25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소들을 상대로 야드의 도크 여유분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LNG 추가 수출에 필요한 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타르가 발주하려는 배는 21만~26만㎥의 초대형 LNG운반선이다. 보통 LNG운반선은 17만4천㎥가 대부분인데 이보다 훨씬 크다. 카타르가 몇 척을 염두에 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0~40척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수출한다.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LNG의 26%가량을 공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타르가 ‘우리의 잠재력은 가스에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고 LNG 등 가스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NG 수출량을 현재 7700만 톤에서 2025년까지 1억80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연간 3천만 톤 이상을 더 수출해야 하는 셈인데 이렇게 되면 LNG를 실어나를 배도 차츰 늘려가야 한다. LNG운반선 분야는 한국이 독점하고 있는 만큼 이 물량은 사실상 조선3사가 쓸어담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조선사들 도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인데 카타르가 예전처럼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면 해결할 수 있다.
카타르 국영가스운송공사(QGTC)는 2000년대 초중반에도 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3사에 모두 45척의 초대형 LNG운반선을 발주했다.
조선3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에 걸쳐 LNG운반선을 건조해주고 카타르는 환율 하락과 강재값 인상 등에 따른 원가 인상을 보전해주는 장기 계약방식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19척, 삼성중공업 18척, 현대중공업 8척 등 조선3사가 전량을 수주했으며 총 계약규모는 113억 달러에 달했다.
조선3사가 카타르와 계약에 성공하면 중국 등 경쟁국들과 차이도 더 벌릴 수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선박 수주 1위를 탈환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의 절반에 가까운 44.2%를 한국이 차지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고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은 70척 가운데 66척의 발주가 한국 조선사들에 몰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타르와 러시아, 미국, 호주 등이 LNG 수출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카타르의 LNG운반선 발주는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며 "올해도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LNG운반선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