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KT IPTV만으로도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자리는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시장 점유율이 엇비슷해지고 만일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 합병하게 되는 날에는 1위 사업자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로서도 날벼락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라지만 최근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과 KT의 초고속인터넷, 모바일서비스까지 함께 구성된 묶음상품 판매로 매출을 상당 부분을 올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KT스카이라이프가 경영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이르렀을 때 지상파가 KT스카이라이프의 경영을 포기하자 국회가 방송법을 개정해주면서까지 KT에 KT스카이라이프를 살리라는 특명을 내렸던 적도 있었다”며 “이제 와서 KT스카이라이프 지분을 다시 매각하라는 정치권의 요구는 다소 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국회가 KT스카이라이프 매각을 강제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한다. 국회에서 특정 기업의 경영전략에 간섭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방어하면 합산규제 도입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게 된다.
자유한국당이 기업의 자율성을 옹호하고 있지만 KT의 편을 들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김성태 의원의 자녀 특혜채용 문제로 수사 과정에 있는 만큼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황 회장으로서는 정치권의 공세 수위를 낮출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