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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유조선 수주가격 추가 상승 낙관 못해 예의주시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1-24 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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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올해 유조선 건조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조선 건조가격은 2014년 이후 계속 떨어지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주들이 높은 계약가격 때문에 투자를 망설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회복세가 계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조선3사, 유조선 수주가격 추가 상승 낙관 못해 예의주시
▲ (왼쪽부터)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4일 영국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년 사이 유조선 계약가격이 평균 10% 이상 높아졌다.

2017년과 비교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는 13%,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10%,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9% 값이 뛰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대표적으로 보면 2014년 9700만 달러였지만 2015년에는 9350만 달러, 2016년 8450만 달러, 2017년 8150만 달러로 계속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9250만 달러로 다시 올랐다. 

건조가격 인상에도 올해 국내 조선사의 유조선 발주시장은 순주롭게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월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벌써 6척,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2척 따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중고선 해체량이 늘고 있어 유조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유조선은 LNG운반선과 함께 한국 조선사들이 주도적 위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조선3사에게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협상 우위를 기반으로 건조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주들이 유조선 발주에 예상보다 보수적일 수 있어 계약가격의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 ACM)의 헨리 쿠라 수석 연구원은 “2016~2017년에는 이중 연료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9천 만 달러면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본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9300만 달러 가까이 줘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가격은 아니다”고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선주들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기에는 투자위험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선주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환경규제의 불확실성이다.

지금 유조선을 발주하면 인도시점은 2020년 이후가 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배출규제 등을 놓고 아직 세부사항을 검토 중인 만큼 배를 인도받을 때가 되면 새로운 가이드라인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선사들은 새로운 환경규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스크러버는 선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장치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더 엄격히 제한하기로 하면서 LNG추진선, 저유황유 사용과 함께 대응책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가격이 싸 가장 많이 쓰이는 개방형(Open-loop Type) 스크러버는 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씻어낸 뒤 다시 배 밖으로 내보내다 보니 해수를 오염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국가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11개국이 개방형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의 입항을 막고 있으며 특히 노르웨이는 세정수를 배출하지 않는 폐쇄형 스크러버(Closed-loop Type)마저 금지했다.

일부 선사들은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선사들이 청정해운동맹(Clean Shipping Alliance 2020)을 결성해 스크러버가 환경을 해친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있다.

폐쇄형 스크러버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크러버 제조사인 스웨덴 알파라발(Alfa Laval)은 현재 모든 스크러버를 개방형 및 폐쇄형 방식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다만 폐쇄형 스크러버는 값이 비싼 데다 황 폐기물을 배에 싣고 다녀야 하는 게 단점이다.

게다가 국제해사기구는 아직 규제에서 스크러버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선사들로서는 배에 어떤 종류의 스크러버를 달아야할지, 스크러버를 포기하고 LNG추진 방식으로 발주해야 할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선사들이 유조선 발주를 미루면 현재 회복세에 들어선 선박 건조가격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기 둔화도 유조선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는 별개로 경기가 나빠지면 유조선 시장에도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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