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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정호, 옥수수-푹 통합플랫폼에 콘텐츠 강자 모을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1-23 16: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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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옥수수’와 ‘푹’을 합한 통합 플랫폼의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통합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 강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역으로 통합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돼야 콘텐츠 확대를 이룰 수 있다.
 
[오늘Who] 박정호, 옥수수-푹 통합플랫폼에 콘텐츠 강자 모을까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2일 SK텔레콤은 MBC와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100편의 다큐멘터리를 공동으로 제작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통합 플랫폼이 출범되기도 전에, 더욱이 통합 플랫폼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20일 만이다. 

SK텔레콤과 방송3사 사이에 다큐멘터리 외에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제작을 위한 협의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이 이처럼 통합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조기에 플랫폼을 안착해 더 많은 콘텐츠 공급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21일 ‘방송통신 신년인사회’에서 “CJENM이나 종편 JTBC 등과 통합 플랫폼 참여를 놓고 조율에 나설 뜻이 있다”며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통합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꾸리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와 연합만으로는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과 지상파3사들은 거대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에 대항하자는 데 뜻을 모아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지상파3사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이 자본과 운영을 맡기로 역할을 나눴다.

하지만 미디어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보여주듯 넷플릭스의 자금력은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을 뛰어 넘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9조 원을 넘게 투자했다. 2016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뒤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금액만 해도 영화 ‘옥자’, 드라마 ‘미스터선샤인’·‘킹덤’,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 1700억 원에 이른다. 

상반기 출범할 옥수수-푹 통합 플랫폼은 2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예산보다 300억 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자체 제작한 양질의 한국 콘텐츠에다 방대한 양의 글로벌 콘텐츠까지 장착한 넷플릭스에 견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려면 지상파3사 외에 다른 콘텐츠 업체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통합 플랫폼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OCN, JTBC 등 케이블 채널 콘텐츠가 없다면 이용자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이런 점에서 주요 콘텐츠업체는 물론 플랫폼회사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주요 콘텐츠업체들은 공들여 만든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골라내야 하는 만큼 옥수수-푹 통합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는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 싣기 위해서는 그 플랫폼이 얼마나 성장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공들여 만든 콘텐츠를 많은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유통채널을 찾는 일이고 결국 우리 콘텐츠를 공급할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 웰메이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박 사장의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걸림돌이다.

CJENM은 자체적 플랫폼 ‘티빙’에서 음악채널 엠넷, 드라마채널 TvN 등 CJENM 대표 채널을 활용해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티빙의 한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는 ‘글로벌티빙’도 시작했다.

카카오M은 자체 플랫폼은 없지만 계열사인 카카오TV와 카카오페이지 등의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옥수수-푹 통합 플랫폼에 다른 콘텐츠업체들의 참여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가장 효과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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