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트리플 카메라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앞세워 올해도 좋은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삼성전기가 매출을 의존하는 비중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기는 삼성그룹의 대표적 '후자'로 지목됐지만 지난해 눈에 띄는 기초체력 성장을 이뤘다"며 "그룹사에 의존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 등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려 왔기 때문에 삼성 '후자'라는 별명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기가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고객사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수주 실적을 늘리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를 삼성전자와 중화권 고객사에 모두 공급하며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플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와 비교해 판매가격이 60% 이상 높고 수익성도 더 좋다.
문 연구원은 "트리플 카메라는 광학줌 등 고난이도 기술을 요구해 삼성전기를 포함한 소수의 업체만이 대응할 수 있다"며 "트리플 카메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실적도 올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 이어진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삼성전기의 공장 가동률은 90% 후반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가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통신장비용 콘덴서의 공급을 계열사 이외 고객사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원가도 절감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업황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190억 원, 영업이익 976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3.3% 줄어드는 수치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역대급 호황으로 삼성전기의 2018년 영업이익이 연간 230%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폭을 보인 만큼 추가 실적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