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가 풍력발전시장에서 풍력타워 공급회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부터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메이저 풍력발전회사들을 고객사로 둔 씨에스윈드의 풍력타워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보면 씨에스윈드가 베트남 빈투안 지역의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풍력타워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빈투안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3.4기가와트(GW)의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려 한다. 2020년부터 5년 동안 13조4천억 원이 투자된다. 현재 베트남 정부의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의 유일한 해상 풍력타워 제조회사라는 점과 터빈을 공급하기로 한 베스타스가 씨에스윈드의 주요 고객사라는 점을 들어 씨에스윈드의 해상 풍력타워 공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씨에스윈드는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덴마크 베스타스 등 글로벌 메이저 풍력발전회사들을 모두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 풍력타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덴마크의 풍력발전시장 조사기관 메이크컨설팅은 씨에스윈드를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풍력타워 제조회사로 꼽기도 했다.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은 2019년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돼 씨에스윈드의 수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해상 풍력발전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는 점도 씨에스윈드에 호재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2019년 아시아의 해상 풍력발전 설치량 전망치는 모두 2140메가와트(MW)로 지난해 추정치보다 51.1% 늘어나게 된다.
협회는 아시아의 연도별 해상 풍력발전 설치량 전망치가 계속해서 성장해 2025년 6280메가와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는 아시아의 주요 해상 풍력발전시장으로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를 꼽았는데 씨에스윈드는 이미 베트남과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풍력타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씨에스윈드는 8일 2019년 첫 수주로 제너럴일렉트릭의 인도 법인과 인도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78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씨에스윈드는 유럽 최대의 풍력발전시장 영국에도 풍력타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럽시장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6월 터키에도 생산기지를 세웠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27%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새롭게 32%로 높여 잡아 두 생산기지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이미 영국에서 진행된 120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 ‘혼시’와 714메가와트 규모의 ‘이스트앵글리아’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해상 풍력타워를 납품한 경험이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9년 유럽의 해상 풍력발전 설치량 전망치는 모두 4559메가와트로 지난해 추정치보다 40.3% 늘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가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에서도 주요 풍력타워 공급회사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바라본다.
씨에스윈드가 캐나다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과거 영국 혼시 프로젝트나 미국 포모사 프로젝트에 풍력타워를 공급하는 등 장거리 수주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에서 새로 진행된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없지만 주 단위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부지는 이미 상당수 낙찰됐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30년까지 뉴저지주에 3.5기가와트, 뉴욕주에 2.4기가와트, 버지니아주에 2기가와트, 매사추세츠주에 1.6기가와트 규모의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2018년에만 29건의 수주로 수주잔고 5193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2017년 씨에스윈드의 연결매출 3122억 원보다도 많다.
NH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가 올해 수주잔과 65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 2016년부터 시작된 연도별 수주잔고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