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올해 태양광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태양광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태양광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써왔는데 우호적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올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태양광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천억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TB투자증권은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이 2018년 450억 원에서 2019년 148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이 새 성장동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해인 셈이다.
글로벌 태양광업황은 한화케미칼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2019년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올해 태양광시장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정책 변화에 크게 흔들렸던 예전과 달리 유럽, 미국, 인도 등 여러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케미칼은 OCI나 중국 태양광회사들과 달리 한 지역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나누어 공략해 사업 실패로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써 왔는데 이 전략이 올해 빛을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미국에 짓고 있는 1.7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공장이 2019년 1분기 안에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이 공장의 가동되면 태양광 셀에 이어 모듈시장에서도 글로벌 생산량 1위에 오르게 된다.
2020년부터 미국에서 신규 태양광발전소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미국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올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미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지난해보다 2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설치량이 늘어나면 태양광 모듈 수요도 따라 늘게 된다. 여기에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른 관세 부과를 피하는 효과도 있다. 화케미칼 모듈공장의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화케미칼은 고효율 셀과 모듈을 앞세워 유럽 지역에 진출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유럽시장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만큼 태양광 설치에서 높은 효율을 중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고효율제품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의 전략에 들어맞는 지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네덜란드 최대의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에 고출력 모듈을 공급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그리스 알루미늄공장에도 모듈을 공급했다.
10월에는 영국 런던시가 추진하는 주택용 태양광 프로젝트에 한 단계 발전된 프리미엄 모듈을 공급했다.
한화케미칼의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은 독일 태양광 모듈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르는 결실을 맺었다.
한화케미칼은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인 중국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태양광시장을 저가 모듈 중심에서 고출력 모듈로 재편하는 ‘톱 러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화케미칼은 여기에도 고효율 모듈을 공급했다.
고효율 셀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태양광시황도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1위 회사로 전체 셀 생산능력 8기가와트(GW) 가운데 3기가와트를 고효율 셀 생산에 쓰고 있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태양광 셀 가격은 고효율 셀을 중심으로 2018년 11월 마지막 주부터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은 그룹 차원의 지지에 힘입어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8월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주요사업에 2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9조 원이 태양광사업에 배정됐다.
한화그룹은 투자계획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화솔라홀딩스, 한화첨단소재,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 등으로 파편화된 태양광사업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진행했다.
개편 결과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법인 한화솔라홀딩스 두 법인이 한화케미칼 바로 아래 놓이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시장에 진출한지 햇수로 10년이 돼간다”며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고 그룹의 지지도 받는 만큼 올해 태양광사업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