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질문하고 있다. <청와대>
최 회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 참석해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하고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등의 정책은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워할만한 것이고 앞으로도 정말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혁신성장을 주도할 때 세 가지 정도의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을 위해서 실패를 용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라며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만들거나 규제를 완화하거나 혹은 기본적 철학을 ‘실패해도 좋다’에 두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이 정말 성공하려면 코스트(비용)가 중요한 만큼 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 기업이 같이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서 코스트는 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인재의 중요성도 들었다.
그는 “혁신성장을 하려면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세계의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는, 또 내부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백업이 없다면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는 열매를 거두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규제 완화나 규제 샌드박스 안에 이런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규제가 아무리 완화되더라도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경제를 놓고도 소신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경제를 많이 일으킨다면 고용 창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하나의 사례로 유럽은 고용 창출 전체의 6.5%를 사회적 경제에서 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협동조합과 모든 걸 다 포함하더라도 1.4%에 그친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이쪽 부분에 힘을 쏟으면 혁신성장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통령의 구상을 알고 싶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솔직히 1년, 햇수로는 거의 2년 전에 한번 사회적 경제를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어떻게 하실 건지 구상 등을 저희가 알게 된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된다는 최 회장의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보다 실패할 수도 있는 과제에 과감하게 연구개발 자금을 배분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각별히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부분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 과제인 만큼 제언을 참고하겠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사회적경제기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