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뒷걸음질했다. 정부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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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통계청은 1일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서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4개월째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0.4%는 1999년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 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년8개월 만에 최저일뿐 아니라 사실상 마이너스나 다름없다.
담뱃값 인상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0.58%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에서 담뱃값 인상분을 제외하면 –0.18% 수준이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디플레이션 초기로 심각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다”라며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현재 물가는 저유가 등 공급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처럼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각각 3.0%, 21.4% 떨어지며 물가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달 도시가스 가격이 14% 인하되며 전기·수도·가스요금도 지난해 대비 6.0% 내렸다. 반면 공업제품(13.0%), 축산물(1.5%), 수산물(2.5%), 가공식품(2.0%) 등은 올랐다. 집세(2.3%), 공공서비스(0.6%), 개인서비스(1.9%) 등 서비스 가격도 1.6% 상승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분석동향실장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엄밀한 의미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부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역동성이 살아나고 있다”며 “저금리와 저유가 등의 여건이 가계와 기업에 호재로 작용해 경제심리가 개선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