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다만 주식 매수에는 아직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는 2018년 4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기아차 목표주가를 2만8천 원에서 3만2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9일 기아차 주가는 3만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8년 4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생산량과 도매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텔루라이드의 신차 효과, 엔화 강세 신호, 인도 신공장 가동 등 긍정적 요인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2018년 4분기에 매출 14조2천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21%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는 4분기에 가동률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줄었고 재고 감소로 인센티브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업 일수가 크게 증가해 생산량도 늘어났다.
기아차가 1분기에 신차 텔루라이드를 출시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신차 팰리세이드가 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싼타페도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텔루라이드의 흥행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아차가 주요 해외시장에서 일본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침체, 품질보증 비용 증가 등으로 신차 출시, 엔화 강세 등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 4분기 실적 개선은 이미 기아차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류 연구원은 “가파른 외형 회복, 엔화 강세, 차세대 경영진에 거는 기대 등의 호재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다만 최근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이 됐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