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주택시장 호조도 현대건설의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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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액 20조6천억 원을 무난히 달성해 전년 대비해 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시장에서 지역과 수주종류를 다변화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건설사들이 발전플랜트나 정유·석유 화학분야에 수주가 몰려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해외공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3년 기준으로 건축(15%)과 전력(41%), 산업·석유화학(32%), 교통(11%) 등 4가지 공사에서 10%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산업·석유화학 공사에 매출액의 84%와 82%가 몰려 있고, SK건설과 GS건설도 산업·석유화학 공사의 매출 비중이 70%와 59%다. 대우건설도 산업·석유화학 공사의 매출 비중이 49%에 이른다.
현대건설이 공사수주 지역을 다변화한 점도 안정적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 우즈베키스탄 GTL(가스액화처리), 베네수엘라 정유 메인 프로젝트, 투르크메니스탄의 에탄 크래터 등 주요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간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본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해외 저수익 공사현장의 공사를 끝내면서 더 이상 추가원가가 발생할만한 현장이 없다”며 “현대건설은 중동 전력설비(송배전) 수주에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국가들은 저유가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연기되는 와중에도 전력 인프라와 관련된 발주는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은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향후 10년 동안 전력부문 투자비용의 64%를 발전부문, 나머지 36%를 송배전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은 향후 10년 동안 모두 8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으로부터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송전선로 신규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중동에서 발주된 송배전 투자금액의 60% 정도를 수주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으로부터 현대건설이 이런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면 중동 송배전 시장에서 2023년까지 추가 180억 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뿐 아니라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위험요인을 낮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평택 세교와 광주 태전 등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지 두 곳을 올해 착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8천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올해 주택사업에서 2만7천세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주택공급량보다 91% 늘어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