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짝퉁 스마트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짝퉁 스마트폰은 주로 중국시장에서 유통돼 왔는데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짝퉁 스마트폰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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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아이티모바일(IM)부문 사장 |
짝퉁 스마트폰은 모양만 봐서는 정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저가의 조악한 부품들을 사용해 성능은 정품과 큰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짝퉁 스마트폰의 유통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쌓아놓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어 두고 볼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LG전자는 30일 전략스마트폰 G3의 중국산 짝퉁 제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전자의 브랜드와 기술, 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을 고의로 침해한 사례에 대해 강경대응하기로 했다.
불법 판매자들은 중국 온라인 사이트 타오바오, 바이두 등에서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짜리 G3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증명서와 정품 배터리까지 제공한다고 버젓이 광고하며 중국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G3의 글로벌 유명세 때문에 중국에서 짝퉁 스마트폰의 불법판매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선량한 소비자가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불법행위 근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짝퉁스마트폰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이이어서 오래 전부터 신제품만 공개했다 하면 다음날 짝퉁 스마트폰이 나돌 정도다.
그런데 중국에서 주로 유통되는 줄로만 알았던 짝퉁 스마트폰이 미국 같은 선진국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까지 상륙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짝퉁 스마트폰을 제작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산 부품과 삼성전자 정품 액정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해 시중에 유통한 일당 14명이 붙잡혔다. 국내에서 짝퉁 스마트폰을 제작해 유통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제작한 짝퉁 스마트폰은 일반 소비자가 외관만 봐서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소비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국산 저가부품을 사용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월에도 미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5 짝퉁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몰래 반입해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적발되는 등 짝퉁 스마트폰 유통 문제는 계속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등지에서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 정품등록을 하도록 하는 등 짝퉁 스마트폰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짝퉁 스마트폰의 유통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짝퉁 스마트폰의 유통은 중요한 문제다.
짝퉁 스마트폰의 외관이 정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어 강력한 단속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짝퉁 스마트폰이 그동안 두 회사가 글로벌시장에서 쌓아놓은 명성을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짝퉁 스마트폰이 중저가 수요가 높은 신흥국 시장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문제다. 짝퉁 스마트폰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의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형편없는 성능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