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점유율이 크게 뒤처지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3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S10 시리즈로 고가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4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연간 19%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전체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5% 축소된 점과 비교하면 세계 소비자의 수요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을 4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정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0~600달러 스마트폰시장에서 2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이 21%로 2위, 중국 화웨이가 17%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600~800달러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로 애플의 61%와 비교해 크게 뒤처졌다.
800달러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시장은 애플이 79%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2018년 3분기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비보와 오포, 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3분기 스마트폰시장 집계에 애플의 새 아이폰 판매량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4분기에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 삼성전자 갤럭시S9플러스(왼쪽)와 애플 아이폰XR. |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는 일이 중요하다.
결국 3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10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XS와 아이폰XR 등 새 아이폰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를 빼앗아올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국업체의 추격에 속도가 붙고 있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미국과 중국, 서유럽과 한국 등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