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한국 주요 부품업체들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을 놓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관련된 부품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최근 자체 회계연도 1분기(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춰 내놓으며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응해 2019년 상반기까지 생산량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아져 아이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들에 타격이 번질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부품업체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S 시리즈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실적 전망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지분법이익에 반영하고 있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주가에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아이폰용 LCD 패널을 일부 공급하고 있지만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에 아이폰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실적과 주가에 모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애플에 매출을 비교적 더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업가치에 악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3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하루만에 9.96% 떨어져 마감했다.
애플 실적과 아이폰 판매량을 놓고 부정적 시각이 갈수록 힘을 얻으면서 한국 부품업체 주가도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