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노력해 온 '안전 최우선' 경영이 무색해졌다.
삼성물산의 베트남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
|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26일 삼성물산이 시공하던 베트남 공사현장에서 거푸집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베트남인 13명이 숨졌다.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사고수습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사고는 26일 오전 7시50분경 베트남 하띤성 해안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 공장에서 일어났다. 항만 부두 방파제를 만드는 높이 30m 기초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40m의 거푸집이 설치 도중 무너졌다.
당시 43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는 모두 베트남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관계당국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2012년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삼성물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안전문제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 사장은 올해 안전 최우선 문화를 삼성물산 중점 경영과제로 내세웠다.
최 사장 등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들은 사업장에서 경미한 사고 등이 일어나도 모바일로 바로 보고를 받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 해외 공사장에서 작업중 손가락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현장소장이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본사에 알려진 뒤 현장소장이 즉시 전근조치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또 ‘현장 전체 개선 명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점검 때 사고의 위험이 있거나 부적합 사항이 발견될 경우 현장 전체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베트남 현장에서 인명사고로 이런 노력들이 공염불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