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안전문제로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용인 도로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논란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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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
이번 사고는 시공사에 책임이 있는 인재라는 분석이 많아 롯데건설의 안전대책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26일 제2롯데월드 시공설명회와 프레스투어를 열기로 계획했으나 모두 취소했다.
25일 일어난 용인 도로공사 현장 붕괴사고로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어 행사를 치르기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롯데건설이 시공중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도로공사 현장에서 25일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해당 현장은 남사~동탄 국지도로 23호선 3공구로 롯데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012년 수주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곳이다.
사고는 교량상판에 콘크리트 타설작업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발생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등 롯데건설 임직원 10여 명은 사고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했다. 김 사장 등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사고원인과 인명피해 상황을 확인하며 현장을 지켰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고에 책임을 느낀다”며 “유가족 합의와 수사협조 등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원인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부자재 ‘동바리’ 붕괴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바리는 레미콘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형틀을 지지해주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철재다. 레미콘 타설을 할 때 붕괴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동바리 부실이다.
동바리는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 구조물인 만큼 이번 사고는 시공사가 안전을 제대로 챙겼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동바리가 무너진 것이 부실시공이나 설계오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강선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2년 여를 진행한 공사가 완공을 6개월 남기고 사고가 난 것은 공사기간 동안 쌓여온 무사안일이나 습관적 일처리 때문은 아닌지 철저히 점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사고 하루 전인 24일 제2롯데월드 타워 100층 돌파 안전기원식에 참석했다. 국내 최고 높이 건물로 100층까지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자축한다는 의미보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씻고 끝까지 안전시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사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안전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안전에 역점을 두고 123층을 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도 “안전한 시공으로 국가적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롯데건설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시공에 대한 의지가 빛이 바랬다. 오히려 제2롯데월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을 맞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