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와 편의점 '위드미'가 올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
|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SK증권은 26일 신세계그룹에서 올해 대형할인점 트레이더스, 편의점 위드미, 온라인몰 등 신사업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가 포화상태로 진입하면서 트레이더스가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트레이더스 1~2호점은 영업이익률이 7%에 이르며 규모의 경제에 따라 영업이익률 상승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트레이더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5%, 52% 늘어난 9434억 원, 178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편의점 위드미 역시 연간 800~900개 수준으로 점포가 늘 것이고 점포가 2500개를 넘으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온라인몰도 총매출이 전년보다 29% 늘어나 체질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 트레이더스, 편의점, 온라인몰 등 신사업 총매출 증가율은 올해 2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17.1%)과 2017년(12.1%)에도 성장세를 지속해 이마트의 부진을 방어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의무휴업 여파로 매출 손실액이 6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5831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도 이마트의 마트 점포를 늘리기보다 트레이더스나 온라인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매장을 2곳 추가로 열었다. 지금은 전국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코스트코코리아에 20년 동안 임대해준 양평, 대전, 대구점을 리모델링한 뒤 트레이더스를 열기로 했다.
편의점 위드미의 점포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위드미는 현재 점포가 540여 개로 지난해 내건 ‘연내 1천 개 확보’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목표보다 늦춰지고 있지만 기존의 편의점업계 확장속도와 비교하면 빠른 편이다.
위드미는 기존의 경쟁업체들의 가맹점 점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3무(로열티 위약금 영업시간강제 없음)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위드미는 지난달 점포개발과 물류기획 관련 경력직 사원을 100여 명 이상 채용해 점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