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한 발언이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커지고 야당의 공격고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 이 대표의 사퇴도 거론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람이 먼저라고 하던 집권여당의 대표가 사람을 향한 볼품없는 인식 수준을 보여줬다”며 “이 대표는 깨끗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정치적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하고자 장애인을 비하했다”며 “이번 일은 변명이나 적당한 사과로 무마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이 대표의 실언은 처음이 아니다”며 “민주당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발언은 전체 장애인의 인격과 자존심을 짓밟은 망언”이라며 “당대표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선천적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된 분들이 많아 놀랄 때가 있는데 그런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다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정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며 “정치권에서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장애인 여러분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