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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포스코 부실기업 인수 수사, 산업은행으로 불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25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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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검찰의 포스코 수사 과정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포스코가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현재 세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성진지오텍 지분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려고 한다.

  검찰의 포스코 부실기업 인수 수사, 산업은행으로 불똥  
▲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그룹 회장)
산업은행은 전정도 전 회장에게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팔아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정도 전 회장은 이 회사채로 새 주식을 발행한 뒤 포스코에 팔아 막대한 금액을 챙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전정도 전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지분 40.37%를 1593억 원에 사들이기 6일 전에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정도 전 회장에게 헐값에 매각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회사가 신주를 발행할 때 우선적으로 인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회사채다. 산업은행은 당시 성진지오텍의 주채권은행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 445만92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2일 전정도 전 회장에게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다음날 종가 9420원 등을 기준으로 인수적정가격을 242억~276억 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그달 11일 평가기준을 직전 1개월 평균주가 9320원으로 갑자기 바꿔 인수가격을 229억 원으로 낮췄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전정도 전 회장에게 신주인수권을 실제 가치보다 싸게 팔면서 최소 31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전정도 전 회장은 산업은행에게 사들인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용해 440만 주 이상의 주식을 얻었다. 그는 포스코에 이 주식을 1주당 1만6330원에 팔아 수백억 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

감사원은 2011년 10월 이 사실을 적발하고 산업은행에 당시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 매각업무를 처리한 울산지점장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울산지점장에게 견책 단계의 징계를 내렸다. 견책은 전체 징계 중 1~2단계 수준의 경징계에 해당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징계와 관련해 “감사원에서 당시 견책 단계를 포함한 징계를 내리라고 요구한 상황에서 선택된 것”이라며 “왜 견책 단계로 결정됐는지 세부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현재는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전정도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부당가격에 인수한 문제로 감사원이 담당직원 징계를 요구하는 동안 수장이 한 차례 바뀌었다.

2010년 민유성 전 KDB금융지주 회장이 있었으며 2011년 강만수 전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권과 관련이 깊다. 민 전 회장은 리먼브라더스 인수 시도가 문제시되자 퇴임했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사다.

전정도 전 회장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 동행하는 등 이명박 정권 실세들과 친밀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전정도 전 회장에게 특혜를 제공했으며 관련 직원의 징계에도 영향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정도 전 회장에게 팔지 않았을 경우 시세차익으로 115억 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산업은행이 포스코와 성진지오텍의 인수합병 매각자문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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