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하이닉스를 업계 1위 자리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폭적 지원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생산라인 현대화를 위해 2021년까지 무려 15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유례없는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SK그룹의 노른자위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를 업계 최고자리에 올리려는 SK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
| ▲ SK하이닉스에서 1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천 공장 M10 라인 | ||
이번 발표에 대해 SK그룹이 SK하이닉스에 거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SK그룹 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왔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3조32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2년 만에 그룹의 영업이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반도체 사업은 SK그룹의 주력사업이 됐다.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위상도 크게 올랐다. 지난 12일 단행된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 중 30%가 SK하이닉스 소속이었다.
SK그룹에서는 반도체 시장 호황 등의 상황을 비춰볼 때 SK하이닉스를 업계 1위 자리에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D램 메모리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37.1%를 점유하며 독보적 1위를 자리에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28.5%, 26.2%의 점유율을 보이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3개 사의 시장 점유율은 91.8%에 달한다.
지금까지 D램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우위는 확고했다. SK하이닉스는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마이크론과 2인자 자리를 다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른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수많은 업체가 출혈경쟁을 벌이던 반도체 업계의 치킨 게임은 정리가 된 상황이다.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급증 등 D램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더 이상 공급과잉의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활황 덕에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D램 가격이 올라 손해를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골디락스’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업계 1위 삼성전자와 3위 마이크론은 증설 투자 계획이 아직 없다. 공장증설이 완료되는 2021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패권 겨루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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