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KCGI에서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장내매수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9%에서 10.81%로 늘렸다고 27일 공시했다.
또한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발행주식 132만 주(2.24%)를 담보로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에서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분을 늘린 목적을 두고 “세부 계획은 없지만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때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 확대를 두고 한진칼이 감사 선임과 관련해 KCGI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증액한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차입금 증액이 이뤄지면 한진칼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된 KCGI와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최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의결권 역시 3%로 제한되지만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등 3%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나 정석인하학원, 정석물류학술재단 등 조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보유한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한진칼 지분을 1% 이상 들고 있는 조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 정석인하학원(2.14%), 정석물류학술재단(1.08%) 등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은 지배력 강화 목적보다는 경영권 방어 목적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