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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검찰은 정동화 전 부회장을 거쳐 정준양 전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조만간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소환한다.
정 전 부회장 소환 시점은 포스코건설 비자금조성 혐의로 구속된 베트남법인장 출신 박모 전 상무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박모 전 상무를 구속했다.
◆ 정동화, 베트남 비자금사건 직접 지시했나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2009∼2012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베트남에서 비자금 조성과 사용을 모두 지시했다는 데 혐의를 두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이 전 베트남 현지법인장인 박 전 상무의 직속상관이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검찰조사에서 100억의 비자금에 대해 관행에 따라 현지업체들에게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베트남에서 조성된 100억 원의 비자금 가운데 40여억 원을 박 전 상무가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40여억 원의 비자금이 베트남에서 국내로 유입됐으며 정 전 부회장이 이 과정을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현직 임직원 조사에서 “정 전 부회장이 베트남 법인에서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의 연루사실이 확인되면 이명박 정부시절 실세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정동화는 누구인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최측근이다. 2014년 3월 포스코에서 물러나 정준양 전 회장과 퇴임시기도 같다.
정 전 부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에서 포항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부소장,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사장 등 요직들을 두루 맡았다.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재임할 때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정준양 전 회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에서 포스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정동화 전 부회장을 부사장에서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임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을 거쳐 2012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야권에서 2012년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발탁될 당시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있던 정동화 전 회장이 정치권과 가교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밑에 있던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막역한 사이인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과 많이 친했다”며 “정준양 회장과 박영준 전 차관을 이어줬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전 부회장이 당시 친분이 있던 이동조 회장을 통해서 박영준 차관에게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포스코 회장으로 만들어달라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이동조 회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정동화 부사장과 김영삼 정부 때부터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화 전 부회장은 당시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