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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만난 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가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과 태블릿PC에 MS 제품의 앱을 기본탑재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을 방문한 나델라 CEO를 만난 뒤 특허분쟁을 끝내기로 하고 삼성전자가 MS의 오피스를 사용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왔다.
삼성전자와 MS가 가까워지면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동맹을 맺었던 ‘구글’과 반대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MS와 협력강화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서비스를 기본탑재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MS의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에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에 MS의 클라우드 기반 메모서비스인 원노트, 클라우드 저장소 원드라이브, 인터넷 음성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를 기본 앱으로 넣는다. 또 문서작성 프로그램인 오피스도 기본으로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1일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에 MS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에 원노트, 원드라이브, 스카이프가 들어간다. 이에 따라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이용자들은 2년 동안 무료로 원드라이브의 저장공간 100GB를 추가로 제공받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MS의 서비스가 기본탑재되는 기기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MS에게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녹스와 결합된 MS오피스365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365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문서작성 서비스로 이메일, 달력, 화상회의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페기 존슨 MS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해 멋진 결과물이 탄생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은 MS의 서비스를 누구나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구글과 멀어질까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MS와 협력을 통해 구글을 견제하려 한다고 풀이한다. 삼성전자가 MS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구글과 거리는 한 발짝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010년 내놓은 갤럭시A부터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4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운영체제(OS)로 탑재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구글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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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글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도에서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첫 스마트폰 ‘삼성 Z1’을 출시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운영체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S’에 타이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에도 타이젠 운영체제를 넣으려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구글의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바꿨다. 기존 갤럭시S4, 갤럭시S5에서 구글의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없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기본 탑재된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바꾼 것은 갤럭시S6 이용자들이 원하기만 하면 스마트폰을 MS 친화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일반 사용자나 비즈니스 고객 모두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와 MS의 서비스가 만나 사용자들에게 자유로움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