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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왜 대학을 원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3-30 23: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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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 왜 대학을 원할까  
▲ 삼성(왼쪽 첫째)이 운영하는 성균관대(둘째)와 두산(셋째)이 운영하는 중앙대(넷째)는 기업의 대학 운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다.

기업과 대학이 어울린 경우가 삼성과 두산만은 아니다. 현재 기업이 설립했거나 인수한 4년제 대학은 성균관대와 중앙대 외 국민대(쌍용), 인하대(한진), 울산대(현대), 아주대(대우), 포항공대(포스코) 등 총 7개에 이른다. 이중 울산대와 포항공대는 기업이 직접 설립한 대학이다.


기업은 대학을 운영하는 이유로 보통 사회공헌을 통한 이미지 제고를 내세운다. 인재 양성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도 중앙대 인수 당시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공헌 확대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돼 사학재단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은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기업이 참여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득이다.


기업이 대학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법인세법 24조에 따라 사립학교에 기부하는 기금은 소득금액에서 결손금을 차감한 금액의 절반까지 비용으로 인정된다. 기업은 대학에 투자하더라도 법인세가 절감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학이 기업 논리에 지나치게 휘둘린다는 점은 계속 문제로 지적된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논리가 대학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기초과학이나 인문학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산은 중앙대 인수 이후 학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독어학과와 불어학과를 폐지했다. 삼성의 성균관대도 2012년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인문·사회 계열 학과를 합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두 대학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기업이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학문만 육성한다면 순수학문은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의 지원금이 온전하게 대학에만 투자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의 경우 2010년 성균관대 재단전입금이 795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중 약 60%는 삼성병원 의사들에게 월급을 주는 ‘의대 임상교수 인건비’로 사용됐다. 수능 성적이 높은 입학생들만 받을 수 있는 삼성장학금에도 5% 가량 들어갔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 재단전입금은 다른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은 왜 대학을 원할까  
▲ 국민대 캠퍼스. 기업이 운영하는 대학은 기업의 사정에 따라 직격탄을 맞기도 한다.

두산도 중앙대 인수 당시 조성한 1200억 원 규모의 장학연구기금이 고스란히 인수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금이 출연된 곳이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의 수림장학연구재단이기 때문이다. 기금 중 1000억 원은 장학사업과 연관되지 않은 문화재단 설립에 사용됐다. 남은 200억 원을 운용하는 장학재단은 김 전 이사장의 아들 김양호씨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결국 김 전 이사장으로부터 중앙대를 인수하는 데 장학연구기금을 쓴 셈이다.


기업 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대학이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국민대는 1959년 쌍용에게 인수된 뒤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 때 쌍용의 부도 사태를 맞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2012년 교육부가 발표한 부실대학 명단에 들기도 했다. 아주대도 1977년 대우그룹에게 인수된 뒤 국내 최초로 학부제를 시행하는 등 개혁적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우가 몰락한 뒤 재단의 재정 지원이 줄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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