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에 대응해 시설 투자를 축소한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나며 반도체업황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4분기 D램 평균가격은 3분기와 비교해 10%, 낸드플래시 가격은 2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3% 줄어든 13조1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4천억 원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5조6천억 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서버용 D램의 재고가 크게 늘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 감소를 주도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악화에 대응해 시설 투자를 축소하며 출하량을 줄인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에 저점을 보인 뒤 2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규 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 효과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인텔이 내년 2분기에 새 서버용 CPU 출시를 앞둔 점도 서버 고객사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