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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구 회장은 공석상태였던 계열사 회장 자리를 채우고 부진한 사업들은 정리해 나가면서 기업 분위기 쇄신에 온힘을 쏟고 있다.
현대증권은 20일 LS그룹이 최악의 실적국면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LS그룹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S그룹은 전선사업의 해외부문 실적 악화와 일부 사업중단 등으로 2012~2014년 영업이익은 정체하고 순이익은 악화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LS그룹이 그동안 실적부진을 겪었던 것은 국내와 해외시장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업확장에 따른 투자법인들의 손실 때문”이라며 “해외법인들 손실처리가 충분해 올해 추가부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 전선부문에서 한국전력의 전력 인프라 예산이 최대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회복될 것이며 해외시장에서도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인정받아 북미지역 등에서 추가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니꼬동제련의 경우 설비증설 효과 등으로 올해 이익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 3년동안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아이앤디도 올해는 손실폭을 줄여 순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엠트론 역시 트랙터 부문의 회복으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구자열 회장은 그동인 기회가 날 때마다 위기 극복론을 내세우며 LS그룹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 등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CTO(최고기술경영자)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기술협의회에서도 “LS그룹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연구개발(R&D)이 가치창출의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그룹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핵심설비와 연구개발에 8천억~9천억 원을 투자하고 인재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주력계열사의 경영공백을 메꾸고 부진한 사업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며 실적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LS그룹은 구자명 회장이 별세한 이후 4개월간 빈자리로 남아있던 LS니꼬동제련의 회장에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을 임명하며 경영공백을 메꿨다. 구자홍 회장은 2013년 LS그룹 회장에서 물러나 LS미래원 회장을 맡으며 경영일선을 떠났지만 현재 그룹 내에서 가장 경영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구 회장은 최근 LS그룹 사장단회의에선 그룹 차원의 실적개선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한계사업 정리 등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LS전선의 경우 비주력 부문은 과감히 축소하는 대신 케이블사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해저케이블 같은 고부가가치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하이엔드 제품 사업화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LS그룹은 1년 전 인수한 미국 산업용 전선업체 슈페리어 에섹스(SPSX)를 LS전선에서 분리해 LS아이앤디(I&D)로 편입하는 등 부진한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