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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
성완종 회장이 경남기업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성 회장은 경남기업이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고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게 되는 등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검찰은 해외 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조만간 성 회장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성완종 회장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경남기업의 경영권과 지분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19일 경남기업이 밝혔다.
성 회장은 "젊음과 피땀을 바쳐 이룬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있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채권단은 이런 사심없는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최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천억 원, 신규자금 1천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신한은행 등 경남기업 채권단은 20일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하지만 채권단의 지원은 불투명하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포기 각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할 때 이미 제출돼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경남기업 노동조합은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채권 은행들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경남기업 전직원, 1800여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성 회장을 비롯해 경남기업 임직원을 불러 경남기업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성공불융자금 330억 원을 어떻게 썼는지 조사한다.
성공불융자금은 위험도 높은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실패하더라도 융자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성공불융자금은 지분율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된 것으로 회사가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