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다음달 출범하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법인의 초대 사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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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위철 통합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법인의 초대 사장으로 김 사장을 선임했다.
통합법인의 이름은 해외시장의 인지도를 감안해 현대엔지니어링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합병이기 때문에 김 사장이 별도의 선임절차 없이 그대로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임기도 2016년 3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경성고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1985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로 옮긴 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영업본부장과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통합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 기준으로 총 자산 3조5737억 원, 매출액 5조1455억 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8위 수준이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와 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지난 2002년 설립한 회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72.5%를 보유한 자회사로 해외 플랜트 설계 전문 건설회사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이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3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들 3개 기업 가운데 기아차(1.75%)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로 25.06%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통합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 가량을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통합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통해 핵심 3개 회사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