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2-11 17: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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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사업에서 토탈 솔루션 제공을 꿈꾼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자율주행 통신기술과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용 경량 소재 등 미래 이동수단에 쓰이는 다양한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히 자동차 부품들의 조합이 아니라 4차산업 시대를 이끌 기술들의 집결체로 여겨진다.
친환경 에너지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이자 '네트워크 허브'가 되는 셈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통신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 SK그룹이 유일하다. 완성차업체 못지 않게 SK그룹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5G 자율주행 기술 검증 테스트베드’에 5G 상용망을 구축한 뒤 처음으로 자율주행 관련 통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자율주행차 전용통신망(WAVE)이나 LTE통신망이 아닌 5G 통신망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움직인 세계 첫 사례가 됐다.
이날 시범 운행한 자율주행차는 내부에 탑재된 SK텔레콤의 5G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센터,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약 500m 구간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자율주행기술을 기존의 ‘티맵’에도 연계해 모빌리티에 혁신을 더했다.
자율주행차가 카메라와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 환경 변화를 감지하면 티맵이 이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다중 추돌사고, 긴급공사 등 긴급정보 역시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티맵에 반영된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첨단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텔레메틱스 등에 적용하는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또한 차량과 데이터센터 사이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등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받아들인 정보를 스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명령을 스스로 생성하는 전기제어장치(ECU)와 구동장치가 많고 이를 연결해주는 반도체들도 기존 자동차들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게 된다.
전기차 확산도 차량용 반도체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장비가 사용된다. 전기차는 현재 가솔린 차량보다 2배 이상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로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을 구현해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적극적 설비 투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월 헝가리 코마론에, 8월 중국 창저우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한 데 이어 11월 미국 조지아주에도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만 들어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이 밖에 SKC는 최근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 필름(PCT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룹의 모빌리티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에서는 자동차 소재들도 가벼워져야하기 때문에 무거운 구리선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 케이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경량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PCT필름에 주목했다.
이런 SK그룹 계열사들의 성과는 세계 최대 IT쇼인 ‘CES’ 참가로 이어지게 됐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월 CES 전시회에서 그룹의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완전체'로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의 공동전시 주제는 ‘이노베이션 모빌리티 바이 SK(Innovation Mobility by SK)’로 정했다.
CES는 한 해에 한 번 글로벌 전자가전·정보기술(IT)·자동차 업계 유수의 기업들이 모두 집결해 일 년 동안 준비해온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전시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월8일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 세 계열사들의 공동 부스가 마련되기 때문에 현재 세 회사가 모여서 함께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다”며 “SK 계열사들의 글로벌 최고 기술을 결집해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