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경남 고성군 이케이중공업을 찾아 중소 조선사 및 기자재업체 대표들과 만났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책은행 경영평가체계를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 경기와 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이 조선산업 활력 제고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국내 경기와 산업 전망을 고려해 집중 지원이 필요한 주력 산업을 선정하고 이런 분야를 향한 국책은행의 자금공급 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내년 주력 산업에 자동차와 조선업을 선정하고 국책은행의 신규 자금 공급과 대출 만기연장 실적을 평가한다. 자금 공급 목표는 과거 3년 연 평균 신규 공급과 만기연장 실적을 바탕으로 업황과 매출 전망 등을 고려해 설정하게 된다.
또 적극적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 내규에 여신담당자 면책제도를 반영하고 주력 산업 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등은 경영평가 손익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민간 금융회사들도 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금융권이 동참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경영현황과 금융애로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 금융권이 조선업 자금 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중소 조선사 전수조사를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나 제작 금융 등에 애로가 없는지 파악하고 지원 가능성이 입증되는 조선사는 11월에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 제고방안’ 외에도 정책금융 등 추가 지원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조선업 상황을 놓고 “턴어라운드(회복) 조짐이 확실히 보인다”며 “조선업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이뤄져 적정 생산능력까지 조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일감이 늘어나면 우리 생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의 물량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조선업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구조조정용 자금이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RG)이나 제작 금융에 들어가는 돈인데 정부도 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