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배급사들이 올해 라인업의 마지막 기대작을 내걸고 흥행 불씨를 지핀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상반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 ‘너의 결혼식’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양호한 성적을 낸 데 이어 12월5일 개봉한 영화 ‘도어락’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대작 '스윙키즈'로 연말 반전을, CJENM은 '국가부도의 날'에 이어 'PMC: 더 벙커'로 쌍끌이 흥행을 꾀한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도어락이 개봉 이틀째 11만24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첫 날에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11월28일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10월31일 개봉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앞섰다.
도어락은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씨 등이 출연한 스릴러 드라마 영화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을 담당했다.
도어락은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와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등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이 현실적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운데 이른바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도어락은 배우들의 열연과 공감을 끌어내는 요소에 힘입어 네이버영화 기준 관람객 평점도 8점대를 보이고 있다.
도어락은 개봉 이틀째 25만5494명의 누적 관객 수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추이를 이어간다면 12월 셋째 주 주말쯤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어락은 30억 원의 순제작비가 들었고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이다.
다만 도어락이 경쟁해야 할 12월 극장가 한국영화들이 만만치 않다.
먼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연말 대작 ‘스윙키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월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는 배우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씨 등이 출연하고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오직 춤을 향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수 비틀즈와 데이비드 보위 등의 세계적 명곡들을 비롯해 정수라의 1998년 흥행곡 ‘환희’, 바흐의 ‘평균율 1권 1번 다장조’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록곡들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윙키즈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연말 극장가를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제작비도 150억 원대에 이른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10월25일 개봉한 영화 ‘창궐’이 1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스윙키즈에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올해 창궐의 흥행부진으로 4분기 영화부문에서는 아쉬운 실적을 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12월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가 주연 배우 도경수의 출연 드라마 흥행에 따른 인기에 힘입어 화제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6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5.9%,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CJENM도 국내외 연기파 배우들로 무장한 영화 ‘PMC: 더 벙커’를 12월26일 극장가에 선보인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 ‘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가 미국 중앙정보부(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미터 비밀벙커에 투입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생존 액션 영화다.
PMC: 더 벙커는 김병우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하정우, 이선균, 영국 드라마 ‘오만과 편견’ 영화 ‘킹스 스피치’ 등에 출연한 제니퍼 엘, 영화 ‘리얼 스틸’, ‘노아’ 등에 나온 케빈 두런드 등이 출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