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 500만 대를 넘어섰다. 1970년 첫 승용차를 생산한 지 45년 만이다.

기아차는 올해 2월까지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이 501만2236대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아차는 1993년 100만 대, 1996년 200만 대, 2006년 300만 대, 2011년 400만 대를 돌파한 뒤 4년 만에 500만 대도 넘어섰다.

기아차는 1970년 첫 승용차를 출시했다. 기아차가 그동안 내놓은 승용차는 경차 4종, 소형차 7종, 준중형 10종, 중형 9종, 준대형 1종, 대형 6종 등 모두 37종에 이른다.

기아차의 첫 승용차는 소형차 ‘피아트124’다. 피아트124는 기아차로 흡수합병된 아시아자동차가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기술제휴를 맺고 생산한 후륜구동차다. 1973년 단종되기 전까지 3년 동안 6800대가량 생산됐다.

기아차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1세대 프라이드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70만6128대가 팔렸다. 이 차는 기아차와 일본의 마쓰다, 미국의 포드가 합작으로 만들었다. 13년 동안 한 번도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2세대 프라이드는 기아차가 현대차로 인수된 뒤인 2005년 출시됐다.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 두 모델은 모두 기아차가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두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은 세피아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47만2920대가 판매됐다.

세피아는 기아차가 약 5300억 원을 들여 디자인은 물론 플랫폼까지 처음으로 독자개발한 준중형차다.

2011년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2세대 모닝(40만7299대)과 그 전 모델인 1세대 모닝(37만8060대)은 기아차 누적 판매량 3위와 4위에 올랐다.

2세대 모닝은 지난해에도 매월 9천 대 이상 팔리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쏘나타에 이어 2번째로 많이 팔렸다.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은 K시리즈의 대표모델인 K5다. 2010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총 34만407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다음달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5년 만에 K5의 완전변경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뒤 하반기에 출시한다.

가솔린 모델뿐 아니라 디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터보엔진까지 다양한 모델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기아차 전 차종 누적 판매량(1089만4430대)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레저용차량(RV)이 전체의 21.3%(232만3135대), 상용차가 전체의 32.7%(355만959대)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