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1월 자동차 판매에서 부진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현대차, 11월 판매량 4.2% 감소
현대차는 11월에 내수 6만4131대, 수출 33만9250대 등 모두 40만3381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11월보다 글로벌 판매량이 4.2% 줄었다.
국내 판매는 0.4%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위기 등으로 해외 판매량이 5% 줄었다.
내수 판매량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세단 가운데 그랜저가 1만191대 팔려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을 보였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각각 6243대, 5335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가 9001대, 코나 5558대(EV모델 2906대 포함), 투싼 4280대, 맥스크루즈 19대 등 모두 1만9018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내수에서 65만6243대, 해외에서 352만2019대를 팔았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3.3%, 1.7% 증가했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판촉 활동을 강화해 제네시스 G90의 초기 시장 안착에 힘쓰는 한편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남은 기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내수와 해외 모두 판매량 줄어
기아차는 11월에 내수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 등 모두 24만7115대를 팔았다. 2017년 11월보다 글로벌 판매량이 3.8% 줄었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2017년 11월보다 각각 0.7%, 4.6%씩 감소했다.
내수와 해외를 합한 전체 판매량을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4만257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K3(수출명 포르테)가 3만1516대, 프라이드(수출명 리오)가 2만9962대로 뒤를 이었다.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차는 모두 2만2546대 팔렸다. 2017년 11월보다 판매량이 17.3% 늘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기함) 대형 세단인 더 K9은 11월에도 1073대 팔려 4월부터 여덟 달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 1천 대를 넘었다.
더 K9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761대다. 2012년 1세대 K9이 출시된 뒤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었다.
기아차는 1~11월에 내수 48만9500대, 수출 208만1674대 등 257만1174대를 팔았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3%, 1.8%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