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12-03 12: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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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의 새 환경 규제대책 가운데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의 매력도가 줄어들면서 조선3사가 LNG추진선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싱가포르항만공사(MPA)는 2020년 1월부터 '오픈루프 방식(Open-loop Type)'의 스크러버를 금지하기로 했다.
▲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앤드류 탄(Andrew Tan) 싱가포르 해사청장은 이와 관련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항구의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픈루프 방식의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2020년부터 싱가포르 해역에서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스크러버는 선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장치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더 엄격히 제한하는데 LNG추진선, 저유황유 사용과 함께 규제 대응책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오픈루프 방식 스크러버는 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씻어낸 뒤 다시 배 밖으로 배출하다 보니 해수를 오염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크러버를 탑재한 배들이 싱가포르 해역을 못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저유황유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그 밖의 해역에서 스크러버의 경제성은 여전하다"며 "그러나 사용제한 지역들 탓에 스크러버 매력이 반감될 수 있어 LNG추진선 확산과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NG추진선은 석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배를 말한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독일 해팩로이드(Hapag-Lloyd)는 기존 선대 17척 가운데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LNG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가스추진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LNG추진 방식을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했던 컨테이너선 선사들 가운데 프랑스 CMA CGM,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만이 이 방식을 채택해 실망스러웠다"면서도 "해팩로이드의 이번 결정이 기술적, 상업적으로 잘 운영돼 가스추진선이 확대되면 한국 조선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