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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이웅열 최태원과 개인 이웅열 최태원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1-29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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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38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웅열</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과 개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38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웅열</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동안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이빨이 다 금이 간 듯하다. 이제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

28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퇴임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형식과 내용 모두 적잖이 파격적이었다. 

이 회장은 정보통신(IT)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떠올리게 하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예고 없이 임직원들 앞에서 그룹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가 전달한 퇴임 서신에는 코오롱그룹 회장으로서 그동안 느꼈던 막중한 무게가 담겨 있었지만 동시에 코오롱그룹을 향한 강한 애착과 함께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자유와 도전을 누리고 싶은 욕망도 담겨 있었다.

서신에는 코오롱그룹 회장이라는 직함 뒤에 가려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웅열이 여과 없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웅열 회장의 선택은 쉽게 해석하거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1조 원의 주식을 증여하는 모습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재벌 일가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에 익숙한 터라 최 회장의 나눔을 놓고 의견이 부분했지만 그 또한 재벌 총수이기에 앞서 피붙이에 마음을 쓰는 한 사람으로 보자면 이해가 됐다.

최 회장의 구속 경력과 가족사,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 온 평소의 지론 등이 겹쳐지면서 최 회장의 '선심'에 진정성이 담겼음을 믿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판에 박힌 재벌 총수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업보국을 입버릇처럼 말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임직원들 위에 군림하고 '하면 된다'는 깃발을 내걸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때론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총수 말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경제범죄에 연루돼 휠체어에 실려 포토라인에 섰다가 사면·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석연치 않은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를 이루는 것까지 판박이다.

이제 대중은 재벌 총수도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특권 속에서 하던 행동들 역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한항공 사태처럼 물 한번 잘못 뿌렸다가 회사가 휘청하기도 한다.

요즘은 재벌 총수도 전형성에서 벗어나 각자가 다른 성격과 성향, 가치관과 욕구들을 지닌 존재로 구별이 되기 시작했다. 청춘을 그리워 하며 물러나는 이 회장이나 가족애를 발휘한 최 회장처럼 말이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다른 재벌 총수들과 분명하게 다른 행동으로 개인의 존재를 충분하게 각인시켰다. 이들의 행동 이면에 어떤 의도가 깔려 있는지와 무관하게 대중은 코오롱그룹과 SK그룹의 총수를 여느 재벌 총수와 결이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게 됐다.

그래도 아직은 전형성에 얽매여 있는 재벌 총수들이 더 많다.

분명한 건 자의든 타의든 이들도 역시 앞으로는 재벌 총수 이전에 개인 아무개의 삶으로 대중을 마주하게 되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이미 SNS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에 나서는 이들도 있고 운동경기를 관전하며 관중들 사이에 녹아드는 이들도 있다.

재벌 총수라는 꼬리표는 결코 떨어지지 않겠지만 이들이 한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더욱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그 자신에게 더욱 중요하다. 

재벌 총수마다 각자 지니고 있는 본성들은 다 다를 것이다. 그들이 어떤 개인으로 대중에 비춰질지는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달렸다.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도 있고 좀 더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손가락질 받고 도외시되기보다 널리 존경받을 만하고 사랑받을 만한 재벌 총수도 나타나지 않을까. 지금 베일에 싸인 재벌 총수 가운데 누가 그리 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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