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열린 '제47회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포스코의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1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도 국내외 경기회복이 더디고 철강 시황도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구조조정과 연구개발 등 신성장동력 마련, 그룹사의 시너지를 강화해 본격적으로 재무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내세웠다. 권 회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2조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올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권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부터 시행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1차 계획연도인 2018년까지 각 기업에 할당한 탄소배출량을 놓고 할당량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한국거래소(KRX)에서 배출권을 서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만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한다”며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동안 구축해 온 배출권으로 향후 3년은 큰 부담 없을 것이지만 그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결국 기술개발을 통해 조업을 안정화하고 최적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다만 거래제를 실시하지 않는 국가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국경세를 매기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추진 중인 합작사업의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권 회장은 합작사 설립 협약서에 대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코의 기술을 이용하고 포스코는 이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올려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합작사에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지분을 투자한다.
권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총재를 만나 건설과 자동차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또 현재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포스코건설 지분 4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통해 앞으로 중동지역의 건설시장을 노린다.
권 회장은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기업공개를 계속 검토를 할 것”이라며 “포스코에너지는 기업공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부펀드처럼 돈을 갖고 있는 곳에서 포스코에너지를 사준다고 하면 굳이 기업공개를 할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한 데 대해 “계획대로 진행중”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