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는데 박 사장의 말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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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 사장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한 개인주주가 최근 주가 하락세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추진 관련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박 사장은 “최근 주가가 떨어진 것은 유가하락 때문이지 합병 재추진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사장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지금은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재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 여지를 남겼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합병을 추진했다. 두 회사는 합병으로 플랜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자재구매비를 낮추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 아래로 떨어지자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두 회사는 주식매수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합병을 철회했다.
하지만 연말 인사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모두 연임되면서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합병실패에 주도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이 두 회사 지분률을 낮추면서 합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부담감에 4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주초 대비 7.02% 떨어졌다.
그러나 박 사장의 발언으로 합병 불안감이 다소 완화하며 이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0.52% 반등한 1만9300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명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4개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삼성엔지니어링 주총은 20분만에 종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