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침체로 내년까지 실적을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올레드 패널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애플도 아이폰에 중소형 올레드 탑재 비중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중소형 올레드시장 성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높은 패널 가격 등이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 패널 수요 성장 속도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올레드 패널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안아 스마트폰에 탑재 비중을 거의 늘리지 않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패널 가격이 좀처럼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무작정 가격을 낮춰 받기도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내년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을 늘리는 대신 LCD를 적용한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부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가의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공급을 대부분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시장의 성장 부진은 결국 수요와 공급 주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을, 애플이 수요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경쟁업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2020년부터 올레드 패널 수급처를 다변화하고 탑재 모델 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에도 올레드사업에서 성장을 추진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중소형 올레드업체의 시설 투자 규모도 내년부터 축소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라 추가 투자를 벌일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