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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 최종현학술원에 증여한 SK 주식이 눈에 띄는 이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1-25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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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이 최종현학술원에 증여한 SK 주식이 눈에 띄는 이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최종현 회장 20주기 행사에서 최종현학술원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로 떠올랐다.

최종현학술원은 그룹 지주회사 SK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SK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이 있었고 향후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최종현학술원이 보유한 SK 지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보유 현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얼마 전 새로 SK 지분을 얻게 된 최종현학술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은 현재 SK 주식 2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은 0.28%로 웬만한 오너 일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최근 친족 23명에게 SK 주식을 증여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최종현학술원이 보유한 것보다 많은 주식을 받은 사람은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 상무,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씨 세 명 뿐이다.

최신원 회장은 10만 주를 받아 기존 보유분을 합하더라도 10만1천 주로 최종현학술원 보유 지분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최태원 회장은 8월 최종현 전 회장 20주기를 기념해 최종현학술원 설립을 제안했다. ‘학문을 통한 세계 일등 국가 대한민국’을 꿈꾼 최종현 전 회장의 유지를 잇는다는 취지로 설립해 학술연구와 국제포럼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10월 최종현학술원에 SK 주식 20만 주를 증여했다. 약 520억 원 규모다. 여기에 SK가 450억 원의 토지를 증여해 최종현학술원은 1천억 원 규모의 대형 공익법인으로 출범하게 됐다. 최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SK그룹 공익법인 가운데는 SK미소금융재단(111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최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579억 원), 행복나눔재단(542억 원)보다 규모가 크다.

SK그룹은 앞으로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60세가 가까워지는 최 회장이 지분 승계도 염두에 두기 시작할 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최종현학술원이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의미는 적지 않게 여겨진다.

지주회사 SK 지분을 보유한 SK그룹 공익법인은 현재 최종현학술원이 유일하다.

마찬가지로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SK건설(0.24%), SKC(0.19%), SK네트웍스(0.33%), SK케미칼(1.08%) 등이다. 

SK그룹의 계열 분리 시나리오에서 주로 최태원 회장보다 최신원 회장이나 최창원 부회장이 들고 갈 것으로 거론되는 곳들이기도 하다. 최 회장에게 한국고등교육재단보다 최종현학술원이 중요해 보이는 이유다.

최 회장이 최종현학술원 설립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고 평소에도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강조해 왔다. SK를 포함한 계열사들이 나중에 자사주를 최종현학술원에 출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최 회장들로부터 이번에 SK 주식을 증여받은 친족들이 공익법인 설립의 뜻에 동참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총수가 선대 회장의 뜻을 받들어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설립한 남촌재단,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설립한 송강재단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그룹의 지주회사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총수가 직접 이사장을 맡는 게 일반적이다. 최종현학술원 역시 그룹 지배력에 관련이 있는 만큼 최 회장은 이사장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공익법인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이 지배구조 강화보다 본연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다. 상장 계열사의 인사와 정관변경, 합병 등에만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15% 이내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재계는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한상의는 9월 공정위에 전달할 의견에서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고 공익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의결권 제한보다 공시와 사회공헌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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