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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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로페이 참여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사업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TF)에는 참여했지만 시범사업 출범을 앞두고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사업 참여를 놓고 중소벤처기업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에 참여하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을 여러 혜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로서는 제로페이의 성공을 위해 카카오페이의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수가 12만 곳이 넘는 업계 주요 사업자다. 제로페이가 22일까지 한 달 동안 사전홍보로 1만4천여 곳의 가맹점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 수치다.
카카오페이의 불참으로 제로페이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를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등 기존에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만들려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8월16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제로페이는 정부가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은행, 카드사, 간편결제 사업자 등 민간 금융회사와 기업이 모두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불참을 선언해 제로페이사업은 금융결제원이 주도하는 통합 제휴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의 손을 뿌리쳐 사업 전망이 어둡게 됐다는 말이 계속 나오자 카카오페이는 최근 제로페이 참여를 놓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1월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제로페이 불참을 놓고 시장에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는 시범사업에만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의 불참 이유로 꼽혔던 QR코드 호환 문제를 놓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제로페이 QR코드 규격과 카카오페이의 QR코드 규격이 다른 것은 맞지만 시간이 걸려도 개발하면 될 문제”라며 “기술적 문제는 차치하고 사업적으로 왜 개발할지 이유가 나와야 자원을 투입하는데 그 부분이 안 나와 판단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