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증설 투자의 역풍을 맞아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고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벌인 후유증으로 실적 증가에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증설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공장 가동률도 낮아져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설 투자를 통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키웠지만 매출은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올레드 패널에 다시 생산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접는 내년부터 올레드 패널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에 사용하는 대형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어 내년부터 시범 양산을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퀀텀닷 올레드는 기존의 퀀텀닷 LCD 패널과 대형 올레드 패널의 장점을 결합한 기술로 고화질의 초대형 TV 패널 양산에 유리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에 접는 올레드와 퀀텀닷 올레드 패널에 생산 투자를 벌인 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며 "2020년 이후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패널 생산라인을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에 모두 5조4천억 원, 2020년에 8조2천억 원에 이르는 생산 투자비를 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예상치인 3조 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