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단 마케팅을 손에 쥐고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수 있어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데 유리한 출발점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네이밍 스폰서’라고 불리는 이름을 판매하는 구단이다.
올해까지 넥센이 이름을 차지해 ‘넥센히어로즈’로 불렸지만 2019년부터는 ‘키움히어로즈(가칭)’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이 사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히어로즈 구단의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50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해마다 100억 원씩을 사용하는 셈인데 키움증권이 2017년 광고선전비로 94억 원을 쓴 점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이 한 해 쓰는 광고비 전체가 야구단에만 들어가게 된다.
이 사장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이용자인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키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야구가 제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이전부터 전국의 주요 야구장에 '키움증권'의 대형 광고물을 설치했다. 국내 증권회사들이 중년층의 고객을 의식해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야구단 스폰서를 통해 젊은 층에서 키움증권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인지도 문제만 극복하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회사인 다우기술을 주주로 두고 있는 데다 온라인 영업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시중은행이나 대형 정보통신기술회사에 뒤지는 점은 인지도”라며 “대주주인 다우기술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용할 만한 충분한 기술력이 있는 데다 온라인 주식 거래로 사업을 키워온 경험도 온라인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키움증권은 2015년에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지만 은산분리 규제 때문에 실패했다. 키움증권은 다우기술이 지분의 47.7%를 들고 있어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구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2019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