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 노동조합이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 반대해 행동에 들어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 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로 구성된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는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등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가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
이날 집회에는 장경호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우리카드 노조 위원장), 정종우 하나카드 노조 위원장, 이경진 KB국민카드 노조 위원장, 두성학 비씨카드 노조 위원장, 김준영 신한카드 노조 위원장, 김동억 롯데카드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간부 80여 명이 참석했다.
두 위원장은 “200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열 차례 카드 수수료가 인하돼 가맹점 최고 수수료율은 2007년 4.5%에서 현재 2.3%로 하락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소상공인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일방적이고 강압적 카드 수수료 인하는 최근 현대카드 구조조정 등으로 알 수 있듯이 카드회사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재벌 가맹점에만 이익이 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는 가맹점 규모에 따라 카드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최재혁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정책부장은 “가맹점 규모를 영세, 중소, 대형 등으로 나누고 수수료를 차별적으로 매겨야 한다”며 “예를 들어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는 대폭 낮추고 대형 가맹점은 지금 수준보다 높여 카드회사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모두 열 차례 카드 수수료가 내렸지만 소상공인의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는 집회가 끝난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두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천막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에는 10만 카드사 노동자의 총력 투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