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만 쳐다보는 대기업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2014-03-27 18:20: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만 쳐다보는 대기업  
▲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대기업들의 눈길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동반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어떤 품목을 지정하느냐에 따라 기존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등 큰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떡, 예식장업, 화장품소매업. 자동차임대업 등 34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새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반위는 2013년 서비스업 적합업종을 생계형에서 사업지원 지식기반형 서비스형으로 지정범위를 확대했는데 올해에도 적합업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동반위가 처음으로 적합업종을 지정한 것은 2011년이다. 3년마다 실효성을 검증한 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세탁비누, 간장, 막걸리 등 16개 품목이 지정됐고, 나중에 84개가 추가되어 지금까지 100개 품목이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이들 업종 사업에 제한을 받는다. 그런데 올해 또 적합업종 지정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업은 좌불안석이다.

유 위원장은 올해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끝나는 82개 업종에 대해 "전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재지정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해당 중소기업으로부터 재지정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분야의 적합업종 지정도 한다. 문구 도소매, 수퍼마켓, 여행, 인테리어 디자인 등 22개 품목은 다음달 검토에 들어가고 떡, 화장품, 복권, 예식장 등 12개 품목은 5월 중으로 결정한다.

유 위원장은 대기업의 반발을 우려한 듯 “적합업종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제도”라며 "적합업종은 헌법과 상생법에 근거해 민간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또 2006년 폐지된 중소기업 고유업종과 적합업종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적합업종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닌, 헌법과 상생법에 근거해 민간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적합업종은 고유업종과 달리 법적 강제성이나 처벌 규정이 없고, 3년 동안의 한시적 조치로 운영되는 차이점이 있다.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는 특정 분야를 중소기업에 맞는 업종으로 지정해 사업영역을 보호해 주는 대신 대기업들의 신규 참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1979년 23개 업종이 처음 지정된 이후 2006년 말 폐지됐다. 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된 이후 중소기업 4곳 가운데 3곳의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중소기업 고유업종이었던 두부의 경우 소기업 출하액은 2006년 1373억 원에서 2008년 1239억 원으로 134억원 감소하고 업체 수도 같은 기간 62개에서 46개로 줄어들었다. 대기업이 차례로 두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J는 2006년, 대상은 2009년, 아워홈은 2010년, 사조는 2011년 두부시장에 진출했다.

유 위원장은 “중기 적합업종을 제도를 시행한 2011년 이후 중소기업발전지수가 103에서 110으로 올랐다”며 “적합업종 제도 시행 이후 중소기업 운영 여건이 나아지는 추세”라고 적합업종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적합업종이 신규로 지정되면 대기업들은 타격을 받는다. 떡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는 사업확대에 지장을 받게 되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소매업,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은 예식장 사업을 하고 있어 이번 적합업종 지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더러 해외에서 나가 경쟁하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에 나가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한수원 체코에서 신규 원전 계약 협상 시작, 황주호 “계약 체결까지 최선”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