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을 강화할 적임자로 꼽혀 3월 사장에 올랐다. 그는 NH투자증권에서만 10년 넘게 투자금융을 맡아왔다. 우리투자증권에서도 2005년부터 IB사업부 상무를 맡아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3월 NH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하면서 “위탁매매 부문에서 투자금융 부문으로 NH투자증권의 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증권사의 대표 장수 CEO로 꼽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모두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유상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합류해 IB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244억 원의 순이익을 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는데 IB부문 순이익만 1857억 원에 이르렀다.
김해준 사장도 과거 대우증권에서 IB영업부를 거쳐 기업금융 부장 등을 지냈다. 교보증권으로 옮긴 뒤에도 기업금융그룹장, IB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선임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은행 출신으로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하다.
김 사장은 IBK기업은행에서 쌓은 투자금융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사장에 올랐다. 그는 1979년 기업은행에 들어가 인천지역본부장과 기업고객본부장, IB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선임된 조광식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이트레이드증권 IB사업본부장과 법인영업본부장,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맡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금융 부문이 증시 침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최근의 증시 급락으로 위탁매매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졌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투자금융 전문가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