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천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미션임파서블'과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영화를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국내로 배급하는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차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업계 1위인 CJE&M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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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천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
롯데엔터테인먼트는 6일 할리우드 영화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내놓은 ‘미션 임파서블5’를 국내에 배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션 임파서블5는 오는 7월30일 개봉된다.
파라마운트는 그동안 CJE&M의 배급망을 통해 여러 블록버스터급 영화 신작을 국내에 배급해 왔다.
비슷한 규모의 해외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이십세기폭스’가 국내 별도지사를 세워 자체적으로 배급해 온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차 대표는 “파라마운트의 뛰어난 라인업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며 성공적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크 비안 파라마운트 해외극장 마케팅배급부문 사장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서 개봉할 파라마운트의 모든 영화들에 대해 뛰어난 마케팅과 배급역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파라마운트와 계약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병헌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자 그의 출연작 ‘협녀’ 개봉을 잠정연기했다. 그런데도 파라마운트가 올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영화이자 이병헌이 출연하는 ‘터미네이터5’ 계약체결에 온힘을 쏟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파라마운트와 배급대행 계약에 성공하면서 영화 배급업계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CJE&M이 지난해 파라마운트와 협력해 동원했던 관객 수가 1천만 명이 넘는다. 이런 국내 영화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파라마운트와 돈독한 관계가 깨지면서 CJE&M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쇼핑의 사업부다. 다른 배급사에 비해 풍부한 자금투자 덕분에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19.7%를 차지했다. 전국 관객은 2100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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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영화 제작 및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로고 |
하지만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업계 1위인 CJE&M의 점유율 37.2%와 전국 관객 수 3900만 명에 다소 못미쳤다. 3위인 미디어플렉스(14.5%)와 4위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11.5%)와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파라마운트와 손잡으면서 올해 3위와 4위와 격차를 더 벌리고 CJE&M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CJE&M의 명량과 국제시장과 같은 천만 관객 영화를 주도할 역량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파라마운트를 통해 CJE&M의 한쪽 날개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