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유료 콘텐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지'로, 일본에서는 ‘픽코마’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가 8일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거래액도 51% 늘었다.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
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에 출시한 웹툰 플랫폼이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를 차지해 라인 ‘라인망가’의 뒤를 잇고 있다.
픽코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했던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감상하려면 요금을 내도록 설계됐다.
픽코마는 이 모델로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모두를 확보했다. 3월 누적 이용자는 290만 명에서 최근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매출과 거래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픽코마에서 이뤄진 거래액도 2018년 2분기를 기준으로 14억 엔(한국돈 138억 원)에 이르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4월 모기업 카카오와 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모두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에서 영상 플랫폼사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카카오재팬은 7월 ‘픽코마TV’를 내놨다.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공급하고 동시에 픽코마TV 영상 콘텐츠 가운데 인기 있는 작품들을 만화로 제작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에서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도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몸집을 점점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자회사인데 모바일을 토대로 영화, 웹툰, 웹소설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회사다.
카카오페이지의 실적도 좋다. 올해 3분기 거래액 규모는 지난해 3분기보다 51% 늘었다.
거래액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거래액은 2014년 130억 원에서 2017년 1600억 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거래액 규모가 2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유료화 모델을 정착시켰으며 거래액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웹툰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등의 2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플랫폼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플랫폼에서 확보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까지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는 8월 기준으로 영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4만6천여 개가 있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KBS2에서 7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죽어도 좋아’도 카카오페이지 같은 이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웹소설 ‘진심이 닿다’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에 나서 2019년 tvN에서 방영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993억 원, 영업이익은 30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