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5G 통신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5G 통신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국내 5G 스마트폰 가입자가 내년 중순부터 급증해 연말에는 전체의 15%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을 포함한 IT 선진국가의 이통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G 통신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통신 가입자 수와 실적이 모두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5G 서비스 보급은 통신요금과 콘텐츠 판매 수익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초반부터 주파수 사용료와 통신장비 등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점도 5G 가입자 확대를 서두를 만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내년부터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LTE 스마트폰보다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보조금 등 마케팅비를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부터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에 초반부터 5G 스마트폰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5G 스마트폰의 고속 통신기능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스마트폰이 고화질 영상과 가상현실 등 고성능 스마트폰에서만 구동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에 필요한 통신 반도체와 고성능 프로세서 및 메모리반도체,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대용량 배터리 등을 모두 자체 사업부 또는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김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내년부터 5G 위주로 재편될 확률이 높다”며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5G 스마트폰에 실적 성장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한 만큼 5G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에도 이 회사들과 적극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기술적 문제로 5G 스마트폰 출시를 2020년 말까지 늦춰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IT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애플은 통신반도체 독점 공급사인 인텔의 5G 모뎀이 발열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19년 5G 스마트폰 출시를 사실상 포기했다.
5G 통신반도체 선두기업인 퀄컴은 애플과 라이선스비 지불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어 아이폰에 5G 모뎀을 공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 삼성전자의 5G 통신반도체 '엑시노스모뎀5100'. |
패스트컴퍼니는 미국 등 세계 통신사가 2019년부터 5G 가입자 확보에 온힘을 쏟겠지만 실제로 5G 통신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많지 않아 시장 확산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2012년 LTE 통신의 도입 초기에도 기존 3G 가입자들이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넘어온 점을 놓고 볼 때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가 대거 이동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5G 통신 보급이 여러 국가에서 확산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스마트폰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내 삼성전자에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와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올해까지 타격을 받았지만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5G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 증가로 이어져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 실적 증가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