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핵심주주로 올라있는 부동산 개발회사 SKD&D의 상장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SKD&D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D&D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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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SKD&D에 투자한 사모펀드 NH-SG PEF가 5일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우선주 45만 주를 보통주 135만 주로 전환했다. 전환비율은 1대 3이다. NG-SG PEF는 보통주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NG-SG PEF가 보유한 SKD&D 주식은 우선주 30만 주와 보통주 135만 주로 바뀌었다. SKD&D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NG-SG PEF는 SKD&D 기업공개 때 보통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D&D는 지난달 20일 주식을 액면분할했다. 액면가 5천 원짜리 주식 1주를 1천 원짜리 5주로 늘렸다. 주식의 유동성을 높여 기업공개 뒤 투자자들의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기업공개 준비작업인 셈이다.
SKD&D는 3월 안에 기업공개 예비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기로 했다. SKD&D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기업공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D&D는 지난해 매출 1749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156.1%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동산개발부문 의 실적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SKD&D는 2013년 당기순이익 80억 원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시가총액 1600억 원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9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SKD&D의 예상 시가총액도 3천억 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원 부회장이 보유한 SKD&D 지분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은 SKD&D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어 SK가스(지분 40.3%)에 이어 2대 주주다. SKD&D가 상장되면 최 부회장은 1천억 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최 부회장은 SKD&D가 상장되면 지분을 처분해 SK케미칼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K가스가 SKD&D의 최대주주인 만큼 최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해도 SKD&D를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의 경우 13.2%를 보유하고 있어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지분을 30% 정도까지 늘려야 한다. SK케미칼은 SK가스-SKD&D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최 부회장이 곧바로 보유하고 있는 SKD&D 지분을 처분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D&D가 그동안 투자해 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면 기업가치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부회장이 언제 SK그룹에서 SK케미칼을 떼어내 계열분리할지 주목한다.
최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하려면 SK케미칼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SK건설의 지배력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SK건설 지분은 SK가 44.5%, SK케미칼이 28.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도 SK건설 지분 4.4%를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