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 기업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에 입점해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을 펴야 할까?
6일 아마존글로벌셀링은 서울시 중구 파인애비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아마존글로벌셀링의 성과와 2019년 전략’을 발표했다.
아마존글로벌셀링은 미국 아마존그룹의 계열사로 세계의 판매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다.
2015년부터 한국에도 전담조직을 꾸려 제품 입고와 관련한 물류 솔루션, 자금 운영과 관련한 결제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준모 한국 아마존글로벌셀링 대표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K뷰티, 케이팝 관련 굿즈 등이 세계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한국 제품 등을 미국 현지에 파는 ‘해외 역직구’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브랜드들을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와 한국 화장품의 인기 등으로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아마존글로벌셀링에 입점한 한국기업은 초기에는 유통업체가 많았으나 점차 브랜드 기업들이 입점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관련 기업들이 많다. 현재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 기업들은 페이스샵, 잇츠스킨, AHC, COSRX, 바닐라코, 더샘, 숨, 클리오, 에뛰드하우스 등이 있다.
박 대표는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들을 K-뷰티로 인식했다가 현재는 브랜드 이름 자체를 기억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도 독일자동차로 인식하지 않고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아마존에서 성공해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점으로 고객의 필요를 정확히 아는 것을 꼽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아마존에 입점해 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의류 등을 판매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의류 사이즈 등이 확연하게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의류 사이즈 등 미국 소비자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인 ‘Regna X’를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손승덕 스티글 공동창업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만큼 한국에서 판매할 때와 다르게 미국에 맞는 방법을 연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제품 사진이나 제품 설명 등을 미국에 익숙한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스티글은 노트북 웹캠 커버를 생산한 뒤 아마존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회사다. 손 대표는 웹캠 커버의 제품 사진을 한국식 ‘감성사진’에서 미국식 ‘실용사진’으로 교체했고 제품 설명도 'cm'로 표현한 것을 'inch'로 바꿨다.
제품과 관련한 미국 소비자들의 모든 리뷰를 자세히 살피면서 요구를 파악했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제품을 점차 개선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필요성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상품을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박 대표는 아마존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을 세분화해 이들의 필요에 맞는 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업자들이 고객의 경험, 후기 등 피드백을 보면서 고객을 세분화해 다양한 필요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아마존에 입점하면 고객의 피드백이 바로 전달돼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주기를 단축할 수 있고 트렌드를 빨리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활성화 회원은 3억 명, 유료회원인 프라임 멤버는 1억 명에 이른다.
프라임 멤버는 유료회원으로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받는다. 1년에 프라임 멤버에게 배송되는 상품은 50억 개에 이르며 2017년 1년 동안 새롭게 가입한 프라임 멤버는 수천만 명이다.
아마존 주문처리센터는 세계에 140개 이상이 있으며 13곳의 마켓 플레이스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